“오늘 미세먼지가 없다 해서 환기를 시키려고 창문 열었는데 종이 타는 냄새가 나더라고요. 대피 문자 받고 먹던 밥숟가락 내려놓고 나왔어요.” 2일 오후 3시30분께 서울 서대문구 홍제3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인왕산 화재 대피소에서 고개를 숙인 채 머리를 감싸고 있던 주민 김옥란(60)씨가 이렇게 말했다. 이날 오후 인왕산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로 뿌연 연기와 메케한 냄새가 개미마을을 온통 뒤덮었다. 김씨는 “긴급 문자를 3번째 받고 구급차가 마을 위로 올라가는 걸 보고 너무 불안해졌다. 주말 맞아 늦잠자고 있던 아들을 급히 깨워서 나왔는데, 연기 때문인지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했다. 이날 오후 개미마을로 향하는 오르막 골목에는 소방차량과 구급대 차량 20여대가 빼곡히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이날 오전 11시50분께 서울 종로구 부암동 인왕산 6부 능선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에 나섰다. 불은 인왕산 북동쪽 자하미술관 인근 기차바위 쪽 능선에서 발생해 정상 부근으로 번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낮 12시51분 대응 2단계를 발령했고, 오후 2시30분 기준 인력 580명, 헬기 9대를 포함한 장비 85대를 투입했다. 홍제동 개미마을 등 인근 주택가로 연기가 확산하면서 주민들은 서둘러 대피에 나섰다. 이날 긴급 대피 안내에 집에서 급히 나온 20여명의 개미마을 주민들은 마을 골목에 서서 인왕산에서 난 불을 초조한 마음을 지켜보고 있었다. 인왕산에서 내려온 연기와 재로 숨쉬기 힘들어 하는 일부 주민들은 마스크를 급히 찾기도 했다.소방당국의 대피 안내를 받고 집에서 급히 나온 개미마을 주민 김계년(68)씨는 “집에서 티브이(TV)를 보다가 갑자기 ‘대피하라’는 소리를 듣고 급히 가족들과 함께 나왔다. 내일 손주 학교 보내야 해서 급히 책가방만 싸서 나왔다”고 했다. 이날 갑작스러운 산불에 자원봉사를 나온 서대문구 홍제3동 15통장 이경애(60)씨는 “마을 주민들 대부분 노인분들이라 화재 소식을 듣고 봉사자 30여명이 바로 현장에 나왔다. 아무래도 불길 잡힐 때까지 밤새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왕산 출입을 통제하고 홍제동 개미마을 등 인근 주택가 주민들에게 대피를 안내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120가구 주민이 홍제주민센터, 인왕초등학교, 홍제2동 주민센터, 경로당 등으로 대피한 것으로 파악했다. 서울 중구 북악산, 종로구 인왕산 인근에서 불이 나 주민과 등산객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소방당국은 2일 오전 11시53분 종로구 부암동 362-5 일대에서 산불이 발생해 낮 12시51분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부암동 주민센터 앞에 상황실을 구성하고 소방헬기 8대, 장비 44대, 인력 155명을 투입해 불길을 잡는 중이다. 현재까지 인명 및 시설 피해는 없다.서울시와 자치구는 교통방송과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인근 주민과 등산객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서울시는 “인왕산 산불이 현재 주변으로 화재가 확산되고 있어, 주민 및 등산객은 신속하게 대피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 서대문구도 “오늘 종로구에서 발생한 산불이 서대문구 인왕산 기차바위를 넘어 확산 중이니, 개미마을 및 홍제동 인근 아파트 주민분들은 신속히 대피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재난안전문자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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